일본인에게는 상식, 여행자는 모르는 것
가이드북에 실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지인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1924년(다이쇼 13년) 창업. 이 집의 검은 카레는 밀가루를 전혀 쓰지 않는다. 30종이 넘는 향신료를 볶고 채소만으로 걸쭉함을 낸다. 그래서 걸쭉한 일본식 카레와 달리 물처럼 흐르는데, 맛은 훨씬 깊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레시피를 일본인 입맛에 맞춘 것이 이름의 유래다.
구운 사과(焼きりんご, 700엔)는 10월부터 5월까지만 나오는 한정 메뉴다. 게다가 평일은 14시 이후, 주말·공휴일은 11시부터만 주문할 수 있다. 카레와 나란히 이 집의 명물로 꼽히지만, 시간을 모르고 가면 못 먹는다.
지하 1층, 카드가 안 된다. 대신 42석 전부가 테이블석이라 혼자여도 카운터에 끼어 앉을 일이 없다. 점심 피크에는 합석이 기본이다.
어떤 곳인가
치요다구(千代田区)는 관청과 헌책방 거리가 공존하는 구다. 테이블 사이가 좁아 옆 사람 주문이 다 들린다. 뭘 시킬지 모르겠으면 옆자리를 참고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계절 메뉴가 벽에 따로 붙는다. 그날만 있는 것이니 눈에 띄면 우선 시켜볼 만하다. 문 여는 시각에 맞춰 가면 자리 걱정이 없다. 대신 회전이 빨라 오래 앉기는 어렵다. 영수증을 챙겨두면 나중에 상호를 다시 찾기 쉽다. 간판에 한자만 있는 곳이 많다. 도쿄를 여러 번 온 사람일수록 이런 곳에서 더 오래 머문다.
무엇을 주문할까
현지에서 사랑받는 이유
가격이 십 년 사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재료비 상승분을 어느 정도 가게가 흡수해 왔다는 뜻이다. 회전이 빠르다. 주문에서 제공까지 오래 걸리지 않고, 먹고 일어서는 데 이십 분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