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는 상식, 여행자는 모르는 것
가이드북에 실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지인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면을 다 먹은 뒤 남은 츠케지루에 부어 마실 육수를 달라고 하는 것이 마무리다. 진한 국물이 마시기 좋은 농도로 묽어진다. 이걸 하지 않고 나가면 츠케멘을 절반만 먹은 셈이라고들 한다.
1961년 야마기시 카즈오가 히가시이케부쿠로에서 만든 '모리소바'가 츠케멘의 원형이다. 원래 종업원용 식사로 먹던 것이 단골들 사이에 소문이 나 정식 메뉴가 되었고, 결국 츠케멘이라는 장르 자체를 만들어냈다. 지금도 해외 라멘 팬들에게 'Taishoken'으로 통한다.
면 양이 보통 300g, 중간 450g으로 일반 라멘의 배에 가깝다. 겉보기보다 훨씬 많으니 처음이라면 작은 사이즈를 고르는 편이 안전하다. 츠케지루는 단맛·매운맛·신맛의 균형으로 짜여 있어 끝까지 물리지 않는다.
영업시간이 적혀 있어도 스프가 소진되면 그 시점에 문을 닫는다. 늦은 시간에 가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 노렌와케(暖簾分け) 점포가 전국에 많은데, 계보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곳인가
도시마구(豊島区)는 이케부쿠로를 중심으로 한 번화가의 구다. 역에서 걸어오다 보면 한 번쯤 지나친다. 두 번째로 이 길을 걸을 때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있다. 처음이라면 가장 위에 적힌 것을 시키면 된다. 대개 그게 이 집이 제일 오래 만들어 온 것이다. 비 오는 날 평일이 노림수다. 사람이 확 줄어든다. 좌석이 좁아 코트는 무릎에 두게 된다. 겨울에는 얇게 껴입는 편이 편하다. 관광 코스에서 한 정거장만 벗어나면 이런 풍경이 나온다는 것이 이 도시의 특징이다.
무엇을 주문할까
현지에서 사랑받는 이유
혼자 와서 먹기 편한 구조다. 카운터 비중이 높고, 누구도 오래 앉아 있으라고 권하지 않는다. 가격이 십 년 사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재료비 상승분을 어느 정도 가게가 흡수해 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