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는 상식, 여행자는 모르는 것
가이드북에 실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지인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동네에는 '사라시나'를 내건 소바집이 걸어서 5분 거리 안에 세 곳 있는데, 이름이 비슷할 뿐 경영은 완전히 별개다. 1789년 창업한 초대의 혈통을 잇는 곳은 이 집 하나이고, 나머지 두 곳은 전후에 상표를 둘러싼 분쟁과 조정을 거쳐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가게 이름만 보고 들어가면 의도한 집이 아닐 수 있다.
메밀 열매의 한가운데 심 부분만 써서 뽑기 때문에 면이 하얗다. 이것이 '사라시나'라 불리는 계통이고, 이 집이 그 가루를 지금 형태에 가깝게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뉴에는 일반적인 갈색 면과 껍질째 간 굵은 면도 함께 있으니, 처음이라면 하얀 면과 다른 하나를 시켜 비교해 보는 것이 이 집을 아는 방법이다.
하얀 면에 그 계절의 재료를 반죽해 넣은 '가와리소바'가 따로 있다. 흰 바탕이라 색과 향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성립하는 메뉴이고, 시기에 따라 내용이 바뀐다. 같은 가게를 계절을 달리해 다시 찾는 손님이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소바 외에 판와사 같은 안주도 갖춰져 있어 낮술도 가능하다.
어떤 곳인가
미나토구(港区)는 고층 빌딩 사이에 노포가 숨은 구다. 점심 영업만 하거나, 재료가 떨어지면 그날 문을 닫는다. 영업시간표보다 재료 사정이 우선인 가게다. 계절 메뉴가 벽에 따로 붙는다. 그날만 있는 것이니 눈에 띄면 우선 시켜볼 만하다. 연휴에는 영업 여부가 불규칙하다. 가기 전에 확인하는 편이 확실하다. 주변에 비슷한 가게가 몇 곳 더 있다. 만석이면 한 곳만 보고 포기하지 말자. 사진보다 실제가 나은 쪽이다. 기대치를 낮추고 갔다가 놀라는 경우가 많다.
무엇을 주문할까
현지에서 사랑받는 이유
혼자 와서 먹기 편한 구조다. 카운터 비중이 높고, 누구도 오래 앉아 있으라고 권하지 않는다. 가격이 십 년 사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재료비 상승분을 어느 정도 가게가 흡수해 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