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는 상식, 여행자는 모르는 것
가이드북에 실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지인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11월 토리노이치에서 파는 복 갈퀴(쿠마데)에는 정해진 흥정법이 있다. 상인과 실컷 값을 깎아 '졌다'는 말을 듣는 것이 이기는 것인데, 깎은 만큼을 '축의금(ご祝儀)'으로 다시 놓고 오는 것이 멋있는 방식이다. 즉 흥정 자체를 즐기는 놀이다. 물론 깎은 값 그대로 사도 상관없다.
일정 금액 이상의 쿠마데가 팔리면 상인과 손님이 다 함께 '가내안전·상매번창'을 외치며 손뼉을 친다. 이것이 삼본지메(三本締め)다. 이 손뼉 소리가 경내에 계속 울리는 것이 토리노이치의 진수다. 지나가다 마주치면 멈춰 서서 구경해도 된다.
작년에 산 쿠마데를 올해 신사에 반납하고 새것을 산다. 이때 전년보다 큰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매년 같은 상인에게 사서 단골이 되면 이름을 적은 패(入山)를 꽂아준다. 이런 관계가 대를 이어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토리노이치 기간에는 가설 오두막을 세워 여는 '미세모노고야(見世物小屋)'가 등장한다. 쇼와 시대의 흥행 형태로, 지금 도쿄에서 이것을 볼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여기뿐이다. 코로나로 중단됐다가 2023년에 부활했다. 골든가이와는 뒤쪽 참배길로 이어져 있다.
어떤 곳인가
신주쿠구(新宿区)는 거대 터미널과 좁은 요코초가 붙어 있는 구다. 주인과 손님의 거리가 팔 하나 정도다. 조용히 마시고 싶은 날에는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병맥주를 갖춘 곳이 많다. 생맥주가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연휴에는 영업 여부가 불규칙하다. 가기 전에 확인하는 편이 확실하다. 영수증을 챙겨두면 나중에 상호를 다시 찾기 쉽다. 간판에 한자만 있는 곳이 많다. 관광 코스에서 한 정거장만 벗어나면 이런 풍경이 나온다는 것이 이 도시의 특징이다.
무엇을 주문할까
현지에서 사랑받는 이유
근처에 비슷한 가게가 모여 있어 한 곳에 오래 있을 필요가 없다. 옮겨 다니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된다. 주인이 직접 서 있다. 대화의 질이 곧 가게의 질이 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