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는 상식, 여행자는 모르는 것
가이드북에 실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지인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차림표에 순서가 적혀 있다. 먼저 쯔유만으로 한 입, 그다음 파, 이어서 아게다마(튀김 부스러기), 시치미, 마지막에 생강. 이 순서를 지키면 한 그릇 안에서 맛이 네 번 바뀐다. 특히 이 집의 아게다마는 기름지지 않아 그것만 집어 먹는 손님이 있을 정도다.
자루우동은 태면(太打ち)과 세면(細打ち)을 고를 수 있는데, 세면은 반죽을 더 여러 번 늘려 얇게 만들기 때문에 주문 후에야 작업이 시작된다. 그만큼 코시(탄력)가 강하다. 시간에 여유가 없으면 태면을 고르는 편이 낫다.
메이지 시대의 석조 창고(石蔵)를 개조한 건물로, 2005년 건축가 쿠마 켄고가 설계했다. 천장이 높고 굵은 들보가 그대로 드러나 있으며, 유리 너머로 정원이 보인다. 우동을 먹으러 왔다가 건물에 놀라는 사람이 많다.
식전주(食前酒)를 빗대어 면 앞에 마시는 술을 '멘젠슈(麺前酒)'라 부른다. 전국에서 고른 일본주를 2주에 한 번씩 교체해 단골도 매번 새로 고를 수 있게 한다. 오리 로스, 튀김 같은 안주가 갖춰져 있어 소바야처럼 낮술을 즐기는 손님이 많다.
어떤 곳인가
분쿄구(文京区)는 대학과 언덕길, 조용한 주택가의 구다. 점심 영업만 하거나, 재료가 떨어지면 그날 문을 닫는다. 영업시간표보다 재료 사정이 우선인 가게다. 처음이라면 가장 위에 적힌 것을 시키면 된다. 대개 그게 이 집이 제일 오래 만들어 온 것이다. 문 여는 시각에 맞춰 가면 자리 걱정이 없다. 대신 회전이 빨라 오래 앉기는 어렵다. 사진을 찍고 싶다면 먼저 한마디 물어보자. 대개 흔쾌히 허락해 준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시간대를 바꿔서 와보길 권한다. 인상이 꽤 달라진다.
무엇을 주문할까
현지에서 사랑받는 이유
손님의 대부분이 걸어서 오는 거리에 산다. 한 번 실망시키면 다시 오지 않는 상대이기 때문에, 맛의 하한선이 유지된다. 가격이 십 년 사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재료비 상승분을 어느 정도 가게가 흡수해 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