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3
실전 팁

창업연도가 자료마다 다르다

1837년인가 1843년인가. 노포의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

TOKYO 23

도쿄의 노포를 조사하다 보면 이상한 일을 만난다. 같은 가게의 창업연도가 자료마다 다르다.

이 사이트는 65곳의 정보를 일본어 자료로 대조하며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자주 부딪힌 문제가 이것이었다. 여행자에게도 쓸모가 있는 이야기라 따로 정리한다.

츠쿠다지마의 노포 세 집

주오구 츠쿠다 1초메. 한 골목에 츠쿠다니 노포가 세 집 나란히 있다. 텐야스(天安), 츠쿠겐 다나카야(佃源田中屋), 츠쿠다니 마루큐(つくだに丸久)다. 현지에서는 고산케(御三家), 곧 3대 명가라 부른다.

텐야스 본점 (츠쿠다니)佃煮 天安本店
주오구

1837년 창업. 초대 야스키치의 이름에서 '天安'을 땄다. 비법 타레를 180년 넘게 이어 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세 집의 창업연도를 조사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자료 A — 텐야스 1837 · 다나카야 1853 · 마루큐 1859

자료 B — 다나카야 1837 · 텐야스 1843 · 마루큐 1859

자료 C — 다나카야 1843 · 텐야스 1837 · 마루큐 1859

마루큐의 1859년(안세이 6년)만 일치하고, 텐야스와 다나카야는 1837년과 1843년이 뒤바뀌어 있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가 자료에 따라 달라진다.

이 사이트는 텐야스 1837년으로 적었다. 가게 공식 자료와 다수 자료가 그렇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초대 주인 이름이 야스키치(安吉)여서 '天'과 '安'을 따 상호를 지었다는 설명도 함께 확인된다. 다만 다른 숫자를 제시하는 자료도 있다는 사실은 밝혀 둔다.

왜 이런 일이 생기나

몇 가지 이유가 겹친다.

  • 기준이 다르다 — 장사를 시작한 해와 지금 자리에 가게를 연 해, 법인으로 등록한 해가 다르다. 어느 것을 창업으로 볼지는 가게마다 판단이 다르다
  • 화재와 전쟁 — 에도는 화재가 잦았고, 관동대지진과 공습이 겹쳤다. 문서가 남지 않은 경우가 많다
  • 연호 환산 — 덴포 8년이 1837년, 덴포 14년이 1843년이다. 자료를 옮겨 적는 과정에서 어긋나기 쉽다
  • 구전 — 문서가 아니라 집안에 전해 오는 이야기가 근거인 경우가 있다

기타센주에서도 같은 일이

아다치구 기타센주는 술집이 밀집한 동네다. 여기 노포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오하시 (다이슈사카바)大はし
아다치구

1877년 창업. 도쿄 3대 니코미의 하나. 니코미는 한 사람 두 접시까지.

같은 동네의 센주노 나가미(千住の永見)는 '창업 약 80년'이라고만 알려져 있다. 정확한 해를 밝히지 않는다. 현재 주인이 3대째이고 4대째와 함께 일한다는 것까지는 확인되는데, 시작한 해는 '대략'으로 남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가게가 문을 열 당시에는 근처에 술집이 여기밖에 없었다는 증언이다. 지금은 명점이 즐비한 거리인데, 80년 전에는 이 집 하나였다는 것이다.

여행자가 알아 두면 좋은 것

숫자를 대할 때

  • '창업 ○○년'은 가게가 스스로 밝힌 값인 경우가 많다. 공적 기록이 아니다
  • '약 80년', '150년 넘게' 같은 표현은 정확한 해가 남아 있지 않다는 뜻이다
  • 노포 앞에서 연도를 두고 논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가게가 밝히는 값을 그대로 듣는 편이 낫다

츠쿠다지마의 세 집을 두고 어디가 가장 오래됐는지 따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현지 사람들은 그런 것을 따지지 않는다. 세 집 모두 160~180년을 이어 왔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실제로 세 집의 맛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 더 흥미롭다.

같은 재료로 만든 츠쿠다니라도 집마다 간이 다르다. 마루큐는 설탕을 적게 쓰고 간장 위주로 산뜻하게, 텐야스는 비법 타레에 간장과 붉은 자라메·흰 자라메를 쓴다. 세 집을 다 사서 비교해 보는 것이 이 골목의 제대로 된 사용법이다.

영업시간과 휴무일은 바뀔 수 있다. 방문 전에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