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연도가 자료마다 다르다
1837년인가 1843년인가. 노포의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
도쿄의 노포를 조사하다 보면 이상한 일을 만난다. 같은 가게의 창업연도가 자료마다 다르다.
이 사이트는 65곳의 정보를 일본어 자료로 대조하며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자주 부딪힌 문제가 이것이었다. 여행자에게도 쓸모가 있는 이야기라 따로 정리한다.
츠쿠다지마의 노포 세 집
주오구 츠쿠다 1초메. 한 골목에 츠쿠다니 노포가 세 집 나란히 있다. 텐야스(天安), 츠쿠겐 다나카야(佃源田中屋), 츠쿠다니 마루큐(つくだに丸久)다. 현지에서는 고산케(御三家), 곧 3대 명가라 부른다.
1837년 창업. 초대 야스키치의 이름에서 '天安'을 땄다. 비법 타레를 180년 넘게 이어 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세 집의 창업연도를 조사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자료 A — 텐야스 1837 · 다나카야 1853 · 마루큐 1859
자료 B — 다나카야 1837 · 텐야스 1843 · 마루큐 1859
자료 C — 다나카야 1843 · 텐야스 1837 · 마루큐 1859
마루큐의 1859년(안세이 6년)만 일치하고, 텐야스와 다나카야는 1837년과 1843년이 뒤바뀌어 있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가 자료에 따라 달라진다.
이 사이트는 텐야스 1837년으로 적었다. 가게 공식 자료와 다수 자료가 그렇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초대 주인 이름이 야스키치(安吉)여서 '天'과 '安'을 따 상호를 지었다는 설명도 함께 확인된다. 다만 다른 숫자를 제시하는 자료도 있다는 사실은 밝혀 둔다.
왜 이런 일이 생기나
몇 가지 이유가 겹친다.
- 기준이 다르다 — 장사를 시작한 해와 지금 자리에 가게를 연 해, 법인으로 등록한 해가 다르다. 어느 것을 창업으로 볼지는 가게마다 판단이 다르다
- 화재와 전쟁 — 에도는 화재가 잦았고, 관동대지진과 공습이 겹쳤다. 문서가 남지 않은 경우가 많다
- 연호 환산 — 덴포 8년이 1837년, 덴포 14년이 1843년이다. 자료를 옮겨 적는 과정에서 어긋나기 쉽다
- 구전 — 문서가 아니라 집안에 전해 오는 이야기가 근거인 경우가 있다
기타센주에서도 같은 일이
아다치구 기타센주는 술집이 밀집한 동네다. 여기 노포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1877년 창업. 도쿄 3대 니코미의 하나. 니코미는 한 사람 두 접시까지.
같은 동네의 센주노 나가미(千住の永見)는 '창업 약 80년'이라고만 알려져 있다. 정확한 해를 밝히지 않는다. 현재 주인이 3대째이고 4대째와 함께 일한다는 것까지는 확인되는데, 시작한 해는 '대략'으로 남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가게가 문을 열 당시에는 근처에 술집이 여기밖에 없었다는 증언이다. 지금은 명점이 즐비한 거리인데, 80년 전에는 이 집 하나였다는 것이다.
여행자가 알아 두면 좋은 것
숫자를 대할 때
- '창업 ○○년'은 가게가 스스로 밝힌 값인 경우가 많다. 공적 기록이 아니다
- '약 80년', '150년 넘게' 같은 표현은 정확한 해가 남아 있지 않다는 뜻이다
- 노포 앞에서 연도를 두고 논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가게가 밝히는 값을 그대로 듣는 편이 낫다
츠쿠다지마의 세 집을 두고 어디가 가장 오래됐는지 따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현지 사람들은 그런 것을 따지지 않는다. 세 집 모두 160~180년을 이어 왔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실제로 세 집의 맛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 더 흥미롭다.
같은 재료로 만든 츠쿠다니라도 집마다 간이 다르다. 마루큐는 설탕을 적게 쓰고 간장 위주로 산뜻하게, 텐야스는 비법 타레에 간장과 붉은 자라메·흰 자라메를 쓴다. 세 집을 다 사서 비교해 보는 것이 이 골목의 제대로 된 사용법이다.
영업시간과 휴무일은 바뀔 수 있다. 방문 전에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