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금지인 집과 신청곡을 받는 집이 옆 건물에 있다
시부야 도겐자카. 음악을 듣는 방식이 정확히 반대인 두 가게가 나란히 있다.
도쿄에는 음악을 듣기 위해 만들어진 킷사텐이라는 장르가 있다. 커피는 자리값에 가깝고, 본체는 스피커다.
시부야 도겐자카에는 그런 가게가 바로 옆 건물에 두 곳 있다. 그런데 규칙이 정반대다.
사담 금지, 촬영 금지, 휴대폰 금지
1926년 창업. 대화·촬영·통화가 전부 금지된 클래식 전문점.
가게가 명시한 규칙이다. 큰 소리로 대화하지 않고, 점내 촬영은 전면 금지이며, 휴대폰은 매너모드로 두고 통화는 밖에서 한다. 음식 반입도 안 된다.
문을 열어도 '몇 분이세요' 하고 다가오는 점원이 없다. 조용히 빈자리에 앉으면 물과 그날의 프로그램을 가져다준다. 접객을 하지 않는 것이 다른 손님에 대한 배려이기 때문이다.
소리를 제대로 들으려면
1층 좌석은 전부 정면의 거대한 스피커를 향해 배치돼 있다. 점원에게 한마디 하고 2층 앞줄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스피커는 좌우 크기가 다르다.
매일 15시와 19시에 정시 콘서트가 있다. 입점 시 프로그램을 받는다.
1926년 창업. 1945년 도쿄 대공습으로 건물이 전소했으나, 5년 뒤 완전히 같은 구조로 다시 지어 지금까지 이어진다.
바로 옆 — 신청곡 자유, 대화 자유
1969년 창업. 지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브하우스로 불린다.
'B.Y.G'는 Beautiful Young Generation의 약자다. 1층 킷사 스페이스는 차지가 없고, 술과 식사만 주문하면 된다.
레코드와 CD가 1만 장 가까이 있고 누구나 좋아하는 곡을 신청할 수 있다. 옆집이 사담 금지인 것과 정확히 반대다.
1973년, "힘을 쏟고 싶은 밴드가 없어졌다"는 오너의 판단으로 라이브하우스를 닫고 약 30년간 대여 스튜디오로 운영했다. 2000년대에 다시 열었다.
같은 골목에서 정반대를 오간다
| 명곡킷사 라이온 | 록 킷사 B.Y.G | |
|---|---|---|
| 창업 | 1926년 | 1969년 |
| 대화 | 금지 | 자유 |
| 신청곡 | 정시 콘서트 프로그램 | 자유 |
| 촬영 | 전면 금지 | 제한 없음 |
| 차지 | — | 없음 |
둘 다 들러 보는 것을 권한다. 먼저 라이온에서 한 곡을 끝까지 듣고, 그 다음 BYG로 옮겨 이야기를 하면 순서가 자연스럽다. 반대로 하면 라이온의 침묵이 갑작스럽게 느껴진다.
참고 — 신주쿠의 다른 방식
신주쿠역 동쪽 개찰구에서 도보 십수 초. 아침 7시부터 연다.
여기는 음악이 아니라 속도가 규칙이다. 안쪽 계산대에서 먼저 주문하고 값을 치른 뒤 그 자리에서 받아 드는 셀프 방식이라, 줄에 서 있는 동안 메뉴를 정해두어야 한다.
창밖에서 보면 늘 만석으로 보이지만 그냥 들어가면 된다. 주문을 마칠 무렵에는 대개 어딘가 자리가 비어 있다.
영업시간과 휴무는 바뀔 수 있다. 방문 전 확인하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