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는 상식, 여행자는 모르는 것
가이드북에 실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지인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벽에 붙은 메뉴에는 '모츠야키'라고만 적혀 있다. 실제로는 부위(시로·레바·카시라·가츠·아부라·난코츠·하츠)에 맛(소금·타레·스야키·미소)과 굽기(와카야키·보통·요쿠야키)를 조합해 말해야 한다. 즉 '시로 타레 요쿠야키' 같은 형태다. 아무 말도 안 하면 보통 굽기다. 백 가지가 넘는 조합이 있고, 예습하고 오는 것이 이 집의 규칙처럼 되어 있다.
다른 데서 한 잔이라도 걸치고 오면 입장을 거절당한다. 그래서 타테이시에서 술집을 순례할 때는 이 집이 반드시 1차다. 그 외에도 3인 이상 그룹은 어렵고, 가방은 앞으로 안고 있어야 하며, 점내 촬영은 음식만 가능하고, 큰 소리로 대화하지 않는 것이 규칙이다.
구운 것은 같은 부위 2개가 한 접시로 고정이다. 반면 '나마'(삶은 것)는 한 개씩 두 종류를 섞을 수 있다. 그래서 '레바랑 하츠 한 개씩'이라고 하면 자동으로 삶은 쪽이 나온다. 혼자 와서 여러 부위를 맛보고 싶을 때 쓰는 방법이다. 여기에 '오스'(식초)를 붙이면 간장에 식초를 더해 준다.
희소 부위는 평일 개점 직후(구치아케)에만 나온다. 카시라도 일찍 동난다. 반대로 개점 직후는 익숙한 사람들로 가득 차 초심자에게는 부담스럽다. 시로·아부라·가츠·니코미 정도면 충분하다면 평일 늦은 오후가 훨씬 여유롭다. 재료가 다 떨어지면 그날 영업은 거기서 끝난다.
'오칸조 오네가이시마스'라고 하면 자리에서 계산한다. 이때 소주를 몇 잔 마셨는지 물어보는데, 세어두었다가 정직하게 답하면 된다. 우메와리는 1인 몇 잔까지로 제한이 있고, 마지막 한 잔은 '한판'이라고 하면 절반 값으로 준다. 나갈 때도 가방은 앞으로 안는다.
어떤 곳인가
가쓰시카구(葛飾区)는 시바마타와 서민 정서가 남은 구다. 메뉴판이 벽에 붙은 손글씨 몇 장이 전부다. 고를 것이 적다는 건 그만큼 자신 있는 것만 남겼다는 뜻이다. 반찬은 리필해 주는 경우가 많지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예의다. 비 오는 날 평일이 노림수다. 사람이 확 줄어든다. 현금을 조금 준비해 가면 마음이 편하다. 카드가 안 되는 경우가 아직 있다. 여행 일정의 중심에 두기보다, 이동 중에 자연스럽게 끼워 넣기 좋은 곳이다.
무엇을 주문할까
현지에서 사랑받는 이유
회전이 빠르다. 주문에서 제공까지 오래 걸리지 않고, 먹고 일어서는 데 이십 분이면 충분하다. 손님의 대부분이 걸어서 오는 거리에 산다. 한 번 실망시키면 다시 오지 않는 상대이기 때문에, 맛의 하한선이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