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는 상식, 여행자는 모르는 것
가이드북에 실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지인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상점가 회장이 밝힌 요령이다. 값은 대개 1,000엔·2,000엔처럼 딱 떨어지게 매겨져 있어 단품을 깎기는 어렵다. 대신 '이것과 이것 합쳐서 5,000엔에'처럼 묶어서 제안하면 통한다. 가게 입장에서는 한 사람에게 많이 파는 쪽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연말이 되면 옷가게와 신발가게가 일찍 문을 닫고 처마를 생선가게에 빌려준다. 그래서 평소와 업종 구성이 완전히 달라진다. 30일에 혼잡이 정점을 찍고 31일 오전에는 품절이 나오기 시작한다. 반대로 늦은 시간일수록 재고를 털려 해서 값이 내려간다.
연말 노점의 냉동 참치는 값이 붙어 있어도 그대로가 아니다. 서 있기만 해도 반값을 부르는 일이 흔하다. 다만 발포 트레이 위에 랩을 팽팽히 씌우고 그 위에 얇은 살을 올려 두께가 있어 보이게 만든 상품도 있다. 사진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옆에서 두께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연말 생선가게는 현금만 받는 곳이 대부분이다. 사고 싶은 품목을 미리 적어 가고 예산을 정해 두면 흥정이 훨씬 수월하다. 인파에 떠밀려 일행과 떨어지기 쉬우니, 아메요코 센터빌딩 앞 상(賑わいの像)을 합류 지점으로 정해 두는 것이 이 동네의 관습이다.
어떤 곳인가
다이토구(台東区)는 아사쿠사와 우에노를 품은 시타마치의 구다. 간판은 색이 바랬고 입구는 좁다. 그런데 점심때가 되면 이 좁은 문으로 사람이 끊이지 않고 들어간다. 밥과 국이 함께 나오는 정식 구성이 가장 무난하다. 단품보다 만족도가 높다. 문 여는 시각에 맞춰 가면 자리 걱정이 없다. 대신 회전이 빨라 오래 앉기는 어렵다. 사진을 찍고 싶다면 먼저 한마디 물어보자. 대개 흔쾌히 허락해 준다. 사진보다 실제가 나은 쪽이다. 기대치를 낮추고 갔다가 놀라는 경우가 많다.
무엇을 주문할까
현지에서 사랑받는 이유
손님의 대부분이 걸어서 오는 거리에 산다. 한 번 실망시키면 다시 오지 않는 상대이기 때문에, 맛의 하한선이 유지된다. 회전이 빠르다. 주문에서 제공까지 오래 걸리지 않고, 먹고 일어서는 데 이십 분이면 충분하다.